인간에게 부동산이란 단순한 물리적 자산, 즉 ‘움직이지 않는 재산(不動産)’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 시작되고 영위되며, 세대가 이어지는 근본적인 존재의 터전이자,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의 가치와 성취를 대변하는 강력한 상징적 자본이기도 합니다.
고대부터 인간은 생존을 위해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공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집은 의식주 중 가장 중요한 ‘주(住)’를 담당하며, 안전과 휴식이라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맹자가 “인(仁)은 사람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집이다” 라고 했듯이, 부동산은 인간이 정신적·육체적으로 평온을 얻고 회복하는 장소입니다. 주거 안정은 곧 개인의 삶의 질, 심리적 건강, 나아가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됩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은 경제적 성취와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었습니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는 단순한 주소를 넘어, 소득 수준, 교육 환경, 미래 가능성을 포함하는 일종의 정체성이 됩니다. 좋은 지역, 넓은 평수의 주택은 개인의 자존감과 행복지수를 상승시키는 요소로 여겨지며,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 사회적 비교 심리가 부동산 가격에 투영되기도 합니다. 이는 부동산이 ‘욕구’를 넘어 ‘욕망’의 영역으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집은 가족 구성원이 함께 생활하며 사랑, 갈등, 추억을 쌓아가는 공간입니다. 이웃 및 지인들과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동산이 투자의 대상으로만 여겨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적 가치보다는 토지와 건물의 가격만을 흥정하게 되고, 주택은 ‘House(건물)’로서의 기능만 남고 ‘Home(가정)’으로서의 의미를 잃어가기도 합니다.
우리가 부동산을 단지 돈벌이 수단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각종 제도와 시장의 원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우리의 재산을 지키는 일이자, 더 나아가 부동산이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Home’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에 참여하는 첫걸음입니다.
우리 모두 부동산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더 나은 주거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한 지혜를 모은다면, 우리의 공간은 더욱 안정되고 행복한 미래를 담는 터전이 될 것입니다.